[다시 간다]故 유재국 경위 사건 그후…한강경찰대 지금은?

2020-10-05 3



뉴스A에서 주목했던 사건, 그 이후를 돌아보는 뉴스현장 다시간다 오늘부터 새로 선보입니다.

첫 순서로 지난 2월, 한강에서 투신자를 수색하다 숨진 고 유재국 경위 사건을 다시 짚어봤습니다.

당시 한강경찰대의 열악한 근무 여건이 문제로 지적됐는데, 사고 7개월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요?

'다시 간다' 우현기 기자입니다.

[리포트]
[당시 뉴스 앵커멘트]
고 유재국 경위와 1년 넘게 구조 작업을 함께한 고건 경위.

가양대교를 바라볼 때마다 지난 2월 숨진 유 경위가 떠오릅니다.

[고건 / 한강경찰대 경위]
"아른거리죠. 아른거리고. 사고가 났던 교각 바라보면 가슴이 아프죠. 전에 보던 다리하고는 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니까."

당시 유 경위는 수색 작업이 끝난 뒤, 실종자 가족을 생각해 한 번 더 차디찬 물 속에 들어갔다 교각 돌 틈에 몸이 끼어 변을 당했습니다.

[고건 / 한강경찰대 경위]
"2월이니까. 많이 찼죠. 수온은 많이 찼고. 시야는 뭐 이 (20cm) 정도라고 보시면 되고. 추위를 좀 많이 타는 스타일이었는데…"

사고 이후, 한강경찰대의 열악한 근무 여건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.

출동 건수는 매년 2천 건이 넘는데, 40km가 넘는 한강 구간을 4개 센터 30명이 수색하고 있었던 겁니다.

당시 경찰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는데, 사고 7개월 후 어떻게 달라졌을지 제가 한강경찰대를 찾아가봤습니다.

[우현기 기자]
"지금 한강 경찰대원들이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모습인데요. 저도 배를 타고 함께 따라가보도록 하겠습니다."

2명이 한 조였던 과거와 달리, 지금은 인력이 보충돼 3명이 한 조로 출동합니다.

한 명은 보트에 남아 안전을 살피고 나머지 대원들이 수색에 나섭니다.

[우정택 / 한강경찰대 경사]
"2인이었을 때는 1명이 다이빙해서 구조하면 도와줘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배의 키를 잡을 수가 없었어요. 그래서 배가 물살에 떠내려가거나…"

잠수용 마스크에는 통신기도 새로 달아 대원들이 물 속에서도 서로 소통할 수 있습니다.

[현장음]
"(다이버 1,2 상호교신) 다이버 1. 다이버 2. 다이버 1쪽으로 이동."

[심양한 / 한강경찰대 경위]
"지상하고 통신이 가능하니까 심적으로 좀 안심도 되고."

2억 원 넘게 들여 수중영상탐색장비와 고성능 잠수복을 구입했고 한강 교각 설계 도면도 확보해 수색에 활용하는 등 근무 여건을 일부 개선했습니다.

하지만 아직도 소방 수난구조대에 비하면 여건이 열악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.

소방 구조대는 한강 경찰대의 2배 가까이 되는 80명이 근무하고 별도 잠수 훈련 시설도 있습니다.

[하동진 / 한강경찰대장]
"저희는 따로 시설이 없어서 사설 시설에서 교육훈련을 하고 있는데, 전반적 보강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."

가족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.

당시 임신 중이던 유 경위의 아내는 아들을 출산했습니다.

[유재호 / 고 유재국 경위 형]
"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지금은 어쨌든 (아이가) 잘 퇴원했고 제수씨가 (아이) 잘 돌봐주고 있고요."

가족들은 근무 여건이 좋아져 다행이라고 말합니다.

[유재호 / 고 유재국 경위 형]
"더 빨리 돼서 (사고가) 안 일어났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동생 통해서 바뀌었다는 걸 동생이 알고 나면 위에서 좀 편안해하지 않을까…"

동료 대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습니다.

[유재호 / 고 유재국 경위 형]
"한강 쪽 갈 때마다 생각나고 눈물나고 일부러 안보려고 많이 하는데 그분들이 너무 고맙죠. 동생 잊지 않아줘서 정말 고마워요."

가족도 동료도 늘 유 경위를 가슴에 품고 하루를 살아갑니다.

[고건 / 한강경찰대 경위]
"재국아, 거기서 편히 쉬어라. 네가 걱정하지 않게 항상 지켜봐 줄테니까. 편히 쉬고 있어."

'다시간다' 우현기입니다.

whk@donga.com
영상취재 : 이철, 장명석
영상편집 : 이재근